생활속 과학이야기

밀물과 썰물은 왜 생길까? 달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호기심 해설사 2025. 9. 9. 18:30

밀물과 썰물은 왜 생길까? 달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다에 놀러 갔을 때 아침에는 백사장이 넓었는데, 오후가 되니 바닷물이 턱밑까지 차올라 깜짝 놀란 경험이 있으신가요? 반대로 갯벌 체험을 갔는데, 물이 저 멀리 빠져나가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본 적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바닷물이 주기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지는 현상을 밀물과 썰물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는 걸까요? 많은 사람이 어렴풋이 ‘달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히 달이 어떻게 바다를 움직이는지 궁금해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밀물과 썰물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밀물과 썰물은 왜 생길까? 달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달이 바닷물을 당기는 힘, 기조력

1. 만유인력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땅에 발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지구가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을 ‘만유인력’이라고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는 거대한 자석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습니다.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처럼 거대한 천체들은 이 만유인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를 강하게 붙잡고 있습니다. 이 힘은 물체의 질량이 클수록, 그리고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강해집니다.

2. 달과 지구,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다

지구와 달도 서로 만유인력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고무줄을 잡고 팽팽하게 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달이 지구의 모든 부분을 똑같은 힘으로 당기는 것은 아닙니다. 달과 가까운 쪽은 더 강하게, 달과 먼 쪽은 더 약하게 당깁니다. 예를 들어, 달과 가까운 쪽을 100의 힘으로 당긴다면, 지구의 중심은 99, 달에서 가장 먼 쪽은 98 정도의 힘으로 당기는 식입니다. 바로 이 힘의 차이가 밀물과 썰물을 만드는 핵심 열쇠입니다.

3. 왜 바닷물만 움직일까요?

달이 지구를 당긴다면, 왜 단단한 땅은 그대로 있고 바닷물만 움직이는 걸까요? 그 이유는 물이 고체가 아닌 액체이기 때문입니다. 딱딱한 나무판자와 부드러운 젤리를 함께 잡아당긴다고 상상해 보세요. 나무판자는 모양이 거의 변하지 않지만, 젤리는 쉽게 늘어나고 모양이 바뀝니다. 바닷물도 이 젤리처럼 유연해서 달이 당기는 힘에 따라 쉽게 모양이 변형되어 한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반면, 단단한 지각은 그 형태를 거의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밀물은 왜 하루에 두 번 생길까요?

1. 달과 가장 가까운 바다: 첫 번째 밀물

지구의 바다 중에서 달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바닷물은 달의 인력을 가장 강하게 받습니다. 이 강한 힘 때문에 바닷물이 달 쪽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해수면이 높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첫 번째 밀물입니다. 마치 강력한 자석 앞에 쇠구슬을 놓으면 쇠구슬이 자석 쪽으로 끌려와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씩 스스로 돌기 때문에, 우리나라 바다가 이 위치를 지날 때 우리는 밀물을 경험하게 됩니다.

2. 달과 가장 먼 바다: 두 번째 밀물의 비밀

그렇다면 달의 반대편 바다는 왜 밀물이 될까요? 이곳은 달의 인력이 가장 약하게 작용하는 곳입니다. 달은 지구 전체를 끌어당기는데, 달과 가장 먼 쪽의 바닷물은 가장 약한 힘으로 당겨집니다. 쉽게 말해, 달이 지구 본체는 99의 힘으로 당기는데, 그 뒤에 있는 바닷물은 98의 힘으로 당겨서 뒤처지게 만드는 셈입니다. 결국 지구만 쏙 빠져나가는 모양이 되면서, 반대편 바닷물도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에 두 번의 밀물이 발생합니다.

3. 지구의 자전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의 주기

지구는 거대한 팽이처럼 하루에 한 번씩 스스로 돕니다. 달의 인력으로 인해 지구에는 항상 달 쪽과 그 반대쪽에 부풀어 오른 바닷물 지역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지구가 이 부풀어 오른 지역을 휙 지나가면서 우리는 밀물을 겪게 되고, 그 사이의 물이 빠져나간 지역을 지날 때는 썰물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약 12시간 25분 간격으로 한 번씩, 하루에 총 두 번의 밀물과 썰물을 경험하게 됩니다. 달도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에 이 주기는 정확히 12시간이 아니라 조금씩 길어집니다.

밀물과 썰물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1. 갯벌 체험과 어업 활동

밀물과 썰물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해안의 갯벌 체험입니다. 썰물 때 바닷물이 저 멀리 빠져나가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조개나 게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잡을 수 있습니다. 어업 활동 역시 물때에 맞춰 이루어집니다. 어부들은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이용해 그물을 치거나 배를 띄웁니다. 이처럼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밀물과 썰물 시간, 즉 ‘물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상입니다.

2. 조력 발전소: 바다의 힘을 에너지로

밀물과 썰물 때 발생하는 해수면의 높이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조력 발전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큰 조력발전소 중 하나입니다. 밀물 때 물을 가두었다가 썰물 때 물을 내보내면서 그 힘으로 터빈을 돌려 막대한 양의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밀물과 썰물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소중한 에너지 자원이 되기도 합니다.

3. 조금과 사리: 달의 모양과 관계

가끔 ‘사리’나 ‘조금’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클 때와 작을 때를 의미합니다. 사실 태양도 아주 멀리 있지만 거대한 질량으로 지구에 인력을 미칩니다. 달과 태양이 일직선에 놓여 힘을 합치는 보름달이나 그믐달 무렵에는 인력이 극대화되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커지는데, 이를 ‘사리’라고 합니다. 반대로, 달과 태양이 직각을 이루는 상현달이나 하현달 무렵에는 서로 힘을 상쇄시켜 그 차이가 가장 작아지는데, 이를 ‘조금’이라고 부릅니다.

결론

밀물과 썰물은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이 서로 주고받는 거대한 힘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입니다. 달이 지구의 바닷물을 끌어당겨 양쪽으로 부풀어 오르게 하고, 지구가 그 사이를 회전하면서 우리는 매일 두 번의 밀물과 썰물을 경험합니다. 이 자연의 거대한 리듬은 해안가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고, 갯벌이라는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며, 심지어는 친환경 에너지원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에 바다를 보게 된다면, 저 멀리 떠 있는 달이 이 거대한 바다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과학은 생각보다 우리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